2004년 12월 9일 목요일

마지막 황제


 마지막 황제



  저자: 진순신 외
  역자 : 김정희
  출판 : 2002/03/15
  ISBN: 89-8133-495-1


일본의 고단샤 창사 9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중국의 군웅」의 한국어판으로 일본의 대표적 역사 소설가 진순신과 오자키 호츠키가 책임 편집을 맡은 시리즈입니다.


이 책은 그 중의 첫 번째 편으로 수의 '양제', 송의 '휘종', 명의 '숭정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송의 마지막 황제인 휘종은 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본인도 뛰어난 화가였습니다. 다만, 너무나 문에 치우친 나머지 무를 얕게 보고 군주의 재능을 지니지는 못했죠.


휘종이 만든 여러가지 중에 재미난 것 중 하나로는 휘종의 동식물원인 만세산입니다. (휘종이 살아있을 때 금의 침략으로 파괴됩니다.)


중심에 위치한 만세산은 봉황이 깃을 펼친 형상을 하고 있는 항주의 명산 봉황산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주봉의 높이는 30미터에 가까웠고 그 둘레는 5킬로미터를 넘었다.

산속에는 자연 그대로 시내·여울·수림·동굴·바위산을 배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자와 공들인 누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중략)···

당나라 시대의 시인 백낙천백낙천이 소주에서 직접 심었다고 전해진 아름다운 회나무나, 신운소공석이라는 경사스러운 이름을 붙인 직경 10미터가 넘는 거석이 유달리 눈길을 끌었다.

습기 많고 윤택한 강남과 사천의 진귀한 식물을 지독하게 건조한 개봉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바위나 물길의 배치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였으며, 온갖 종류의 새들도 기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을 위해 수천 수만의 방수 비단 포대를 만들고 새벽녘에 습기가 많은 산골짜기나 바위 틈에 매달아 두었다. 습기가 가득 차면 포대의 주둥이를 졸라매고, 황제가 행차하실 때면 일제히 주둥이를 열어 운무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도록 하는 ···(이하 생략)···


드라이 아이스도 없는 시절에 뭉개 구름이 피어나며 온갖 신비로운 식물들의 모습과 아름답게 들려오는 새소리는 당연히 휘종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없었겠죠. 이러한 그의 애정은 다음의 일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송의 휘종은 송이 멸망할 때에는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이 저성을 쏟아 수집한 예술원의 그림이 모두 금나라에 약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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